작성일 : 2015-04-17 03:38
2013년 8월 연수를 다녀와서(최미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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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태희
조회 : 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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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연수, 별 기대 없이 갔다. 아들과 함께 여행하는 마음으로 갔다. 신청한 이유는 아들과 함께 연수에 갈 수 있다는 것, 가뜩이나 아들과 같이 지낼 시간이 없는데 연수 때라도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조건이었다.
책으로만 알았던 이호철 선생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이무완, 박선미 선생님, 김제식, 박정용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진실한 마음을 실은 글을 얻기 위한 선생님들의 끈질기고 세심한 노력, 하나하나 자기의 행동을 들여다보며 아이들과 글로 만나고자 하는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자기 삶에서 글이 나오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서 의미를 건져 올려 자기 삶을 가꾸어가도록 글쓰기가 길을 알려 주는 빛과 같은 구실을 하는구나 싶었다. 이제까지 내가 우리 아이들 글에 얼마나 무신경하고 배려 없었는지를 느끼기도 했다.
저번 겨울연수 때 내게 가장 충격을 준 것이 탁동철 선생님 강의였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 솔직함,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자기의 삶을 그냥저냥 보낼 수 없다는 듯 아이들 삶 한 가운데 계시는 모습이랄까.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폭풍의 언덕을 생각나게 하는 선생님이었다.
이번 여름 연수에서 내게 충격을 준 분은 이주영 선생님이다.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천해 가는 것 사이에 남 핑계를 댈 수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교육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선생님들 생각이 바뀌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하며 글쓰기 연수에서 그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하셨다.
나 역시 답답하고 고립된 교직생활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같이 찾아가는 방법을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 것들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그런 것들을 이루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일까? 그런 바람은 신기루에 불과한 것일까? 하고 말이다. 아직 우리 현실에서 그것은 머나먼 얘기 같지만 이점 또한 이오덕 선생님이 추구해 오신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아이들 삶이 바로 우리들 삶이라는 것과 아이들이 받는 교육이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으므로 이런 선생님들에게 글쓰기 연수는 작은 흐름이나마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고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글쓰기 연수가 우리 교사에게 희망을 찾아가는 길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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