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04-17 03:35
2012년 8월 연수를 다녀와서(여러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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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태희
조회 : 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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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내 한계를 느끼고 절망할 때 생각나는 연수가 글쓰기 연수입니다. 나와 같은 고민에서 출발하였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신 여러 선생님들 모습에서 결국 내가 변해야 함을 느끼고 갑니다. 모둠토론 발표 때 주중식 선생님이 말씀하신 “기록한 대로 살아가게 된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대로 기록하라”고 한 것이 가장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제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어서 제 마음을 두드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또 일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연수를 마칩니다. 다음 연수에서는 일기를 좀 더 써서 만날 수 있겠지요.(OOO)
① 탁샘, 말씀 잘 하시네. 어찌 그리 톡 찝어 내 마음에 박히게끔 하시노.
‘이미 벌어진 일이면 좋은(잘된) 일이다.’
‘지금 이 자리에. 바닥에서.’
‘오래 두고 보기’
② 탁 선생님이 오니 좋다. 다음해에도 오셔야 한다.
③ 이곳이 좋다.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 그렇다. 모둠이 함께 걸어 좋다.
④ 대동제 때 놀이가 좋다. 몸으로 하면서 내가 즐거웠고, 학교에 가서 애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거다.
⑤ ‘어린이 학교’ 연수 때마다 해 주었으면 좋겠다.(OOO)
산자락이 아닌 산 속으로 들어온 연수 장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며칠 묵었다 가면 몸에 찌든 때가 빠져나갈 듯합니다. 연수 기간 내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그냥 풀어진 것은 아닙니다. 편안한 가운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선생님들 정신에 무릎을 치며 많이 배웠습니다.
탁동철 선생님은 스스로 부끄럼이 많다고 했지만 당당함도 느껴집니다.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갖고 있는 꼿꼿함도 보입니다. 흔들리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을 당당함입니다. 사례 발표를 하신 네 분 모두 발표를 잘 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한결같이 발표를 잘합니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대하고 있는 그대로 발표를 하기 때문에 그러리라 짐작합니다. 선생님들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교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생님들이 사례발표를 하도록 계획을 한 교육부 선생님들의 세심함도 고맙습니다.
아침을 여는 말씀을 하신 곽병은 선생님 말씀도 큰 가르침입니다. 무료급식소에 점심 한 끼를 먹으러 오는 사람과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한가 하는 질문은 오래 남을 말씀입니다. 미국 할머니가 보내준 전자편지를 읽어주며 인생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말씀도 오래 기억할 말씀입니다.
‘밀양의 전쟁’ 동영상도 가슴 아픈 울림입니다. 에너지 문제는 날마다 관심을 두어야 할 생각거리라고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모둠토론을 같이 한 선생님들, 산책을 함께 한 선생님들, 대동놀이를 한 선생님들, 모두 고맙고 고맙습니다.(OOO)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 학부모, 개똥이네를 알리러 나가는 홍보부스에서 만나는 사람들. 세상에는 아직도 참교육이라느니 글쓰기 교육이라느니 하는 말들과 전혀 무관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더이다. 보리에서 남다른 고민을 하고,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고 안심이 되고, 아직도 희망을 접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만 여기 선생님들만 들여다보게 되고 기대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한테 절망하고 정답이 있는데 왜 저렇게 틀린 방법만 고집하는 거지 하는 마음이 들지요. 그 격차들이 저는 참 힘들고 아쉬웠어요. 내 아이가 글쓰기회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도 일종의 박탈감으로 느껴졌고요. 하지만,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 반듯하게 서기 위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니 그 사람이 누구든, 아이들 앞에 서려고 하는 이한테는 그에 부끄럽지 않도록 많은 애를 쓰고 있겠구나 싶었어요. 고민의 결과나 그로 인해 선택하는 방법론들은 훌륭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허투루 하지는 않겠구나. 조금씩 마음이 열립니다. 선생님들이 글쓰기회 연수에서 버겁게 고백해 주신 고민과 어려움, 흔들림은 어떤 특별하고 아주 훌륭하기만 한 교사의 특별한 고민이 아니라 선생님이라는 존재와 역할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고민들이었고, 그 근본은 연차든, 학교 사정이든, 지역이든, 이오덕 선생님을 알든 모르든 모두가 해야 하고 하게 될 고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글쓰기 연수회가 점점 울타리가 넓어지고, 기름지고 대지에 기운이 넘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홀씨 같은 여러 젊은 선생님들이 그저 우연히 닿기만 해도 뿌리내리고 멋진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힘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송추향)
2012년 여름 연수회를 마치고
우선 장소가 참 좋습니다. 겨울엔 상주에서 하는 것처럼, 여름은 강원도 치악산에서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추!
그리고 새로운 분들이 많아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뒤풀이 때 놀이 시간을 넣는 것도 앞으로 하나의 마당으로 굳어지면 좋겠습니다. 교육부 선생님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광우 형님 참 애 많이 쓰셨습니다. 늘 고맙고 고마운 마음 외에 무엇을 더 쓰겠습니까. 고맙습니다!(OOO)
연수를 마치며
김해에서 원주까지 쉬엄쉬엄 올라오니 차로 다섯 시간 걸리더군요. 이렇게 먼 거리를 왜 가는 걸까. 지금 창원에서 받고 있는 직무연수처럼 학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수비가 나오지도 않는데 무엇이 좋아서 장모님이 가져오신 장어도 외면하고 올라가는 걸까. 차를 몰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연수를 마치는 지금 이 질문을 다시 곱씹어 봅니다.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마냥 도달한 이곳 연수회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 가는가. 또는 어떤 가치를 나누고 가는가.
먼저 정답을 말하면 마음 편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김해로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만나고 이야기 나누면서 학교에서 긁어보았던 자잘한 고민과 무거운 짐을 덜어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가르치러 학교에 온다.’는 소중한 마음, 눈을 뜨게 해 주신 탁동철 선생님의 선물을 받았으니 더욱 넉넉한 발걸음이 되겠습니다.
김해로 가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장어도 기다리고 있겠지요? (김해구봉초 이정호)
2012 여름 연수를 마치고 나서
회사에서 처음으로 오신 분들이 첫 날 밤부터 즐거워하는 걸 봤습니다. 역시 연수에는 뭔가 좋은 기운, 힘이 있구나 느꼈어요. 그 중에 한 분이 저한데 “선화씨, 여기서 힘 얻었구나, 그 힘으로 회사 다녔구나.” 그러셨는데, 정말 그래요.
회사는 날마다 다녀야 하고, 연수는 6개월에 한 번뿐이지만 일하는 데 바탕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마음속에서는 선생님들이 글쓰기회가 늘 든든한 배경이에요.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죄가 없다고.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그걸 위해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이런 것들을 처음 알게 해 주신 게 글쓰기회 선생님들입니다.
제 처지가 바뀌고 하는 일이 달라지더라도 그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에요. 연수 위해 애쓰신 분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2012.8.12. 양선화)
2012년 여름연수 강원도 자연학습원
√직선으로 말하지 말고, 아이들의 삶(생활)
√글쓰기 어려움 (장면 잡기가, 답은 나오지만 어렵다. 답이 안 나오면 마음은 조금 풀린다.)
지난번 연수에서 알게 된 선생님도 있고, 마음이 풀린 경험도 있어서 올 때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그때 가장 좋았던 시간은 모둠 공부 시간인데 이번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먼저 제가 글을 안 써 와서 함께 이야기 할 것이 별로 없었던 데다가 같은 지역(전북) 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신데 두 분 다 이미 지역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터라 새로운 대화가 오갈 여지가 적었습니다. 게다가 모둠 공부 시간이 부족해 우리 지역이 아닌 선생님 글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글이 얼마 없어 조가 그렇게 짜진 것 같아 스스로 반성합니다.
뒤풀이 시간에 놀이, 정말 유익했고 즐거웠습니다. 막걸리 탓인지 놀이를 하며 뛰어서인지 평소 저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활발하게 말하고 장난을 쳤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적응이 안 돼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 정도로 좋았습니다.
아침을 여는 이야기에서 선생님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서 아쉽습니다. 공동체 이야기, 선생님의 흔치 않은 삶이야기를 해 주셨으면 값진 공부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전문 강사가 아니기에 시간 배분이 어려웠다고 생각은 합니다.
밀양 송전탑에 대한 동영상을 함께 본 시간은 저같이 사회의 일에 무감한 사람을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또 교사이기 전에 한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문제의식, 참여의식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행동하지 않는 시민으로 하늘을 보기 부끄럽긴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저를 움직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연수 진행, 준비, 마무리, 아이들 학교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길화)
부끄러운 이야기를 했는데, 분에 넘치게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학기에는 쫄지 않고, 조곤조곤 내 마음을 이야기하며 아이들과 지내겠습니다.
2006년 여름, 동해 청소년 수련원 연수를 처음으로 이제 여섯 해째 연수. 글쓰기회 식구들이 반갑고 살가워졌습니다. 이기주 선생님, 주중식 선생님처럼 평생 연수에 와서 배우고,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OOO)
두 번째 연수를 왔다. 글쓰기에 들어오자마자 참가한 작년 연수. 어리둥절하고 나를 흔들던 연수에 참가한 1년 동안 착한 선생님과 짜증내는 선생님을 오락가락하며 살았다.
올 여름 연수는 착한교사로 권위를 내세우는 교사도 아닌 나에게 어떻게 교실에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자 했다.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 속에서 내가 하는 고민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선수였던 것 같다. 그 속에 탁 선생님이 계셨고 그 속에 4모둠 선생님과 전국 글쓰기회 선생님이 계셨다.
연수 내내 세 가지 정도가 걸렸다.
연수 사례 발표에 글쓰기 정신을 실천하며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보다는 교사들의 넋두리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넋두리가 학교 밖 선생님들의 모습을 사라지게 한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작년에 비해 학교 밖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글쓰기회 연수에 교수 방법이 들어온 것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새로운 방법을 가져올 때는 글쓰기 정신과 맞는지 살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학교’를 만들어 주셔서 작년보다 맘 편하게 연수를 받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2012.8.12. 박남희)
어제 놀이하면서 선생님들 모습이 달리 보였어요. 주중식 선생님과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흥에 겨워하고,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봤거든요. 짝끼리 율동할 때 커다랗게 눈을 뜨고 장난꾸러기처럼 소리 지르는 선생님들도 봤고요. 아이처럼,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놀이에 빠질 수 있는 게 신기하면서도 부러웠어요. 그만큼 아이들 삶을 잘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교실 속 저는 머리로 아이들을 대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울거나 다투면 ‘먼저 공감해 주고 이야기해야지.’ 생각하고 그렇게 했거든요. 탁동철 선생님 주제 발표를 들으면서 마음으로 다가가는, 그냥 아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선생님 모습을 봤어요. 내겐 없는 모습, 그래서 부럽고 따라갈 수 있을까 싶지만 곁에 두고 가끔 열어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려고요. ‘오래 머무르고, 오래 생각하기’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잘 됐다 생각하기’ 선생님 덕에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사례발표를 들으며 교실 속에서 고민하고 애쓰시는 선생님들을 만났어요. 그 속에서 제 모습도 돌아보고요. 쉽지 않은 이야기 풀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연수에 오면서 이런저런 핑계 뒤에 얻어가기만 하려는 마음이 있었나 봐요. 다음에 올 땐 숙제 꼭 해오겠습니다.
연수 준비하느라 애쓰신 삼척 글쓰기 선생님들 덕분에 편히 연수 받고 갑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전북 이선희)
탁동철 선생님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보고 싶었어요.
‘세상에 저런 분이 있나.’ ‘나는 저런 분을 만난 적이 있나!’ ‘나도 애쓰면 탁샘 비슷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탁동철 선생님은 글과 말이 너무 다른 분이라고 들어서, 내가 얼마나 듣고 느낄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어요. 근데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자꾸 났어요. 자주 울컥 하고요. 모르겠어요. 내 마음까지 맑아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왕 벌어진 일을 차라리 잘 된 일이라 생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아니까 참 대단하다, 그 마음은 원래부터 갖고 계신 걸까, 애써서 얻은 걸까? 책이랑 다르지 않은 모습이 참 좋았어요.
바닥의 힘을 탄탄히 갖고 계신 분, 머리를 긁적이고, 말할 때면 딴 곳을 보는 눈이 정말로 좋습니다. 더 오래 뵙고 저~ 아래 바닥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사례발표를 듣고,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고 듣는 시간이 참 귀하다 느꼈어요. 욕심, 편견, 마음속에 나쁜 것들을 좀 비워내고 아이들을 바라볼 힘을 얻어갑니다. 이 힘이 다 없어지기 전에 겨울 연수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들!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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