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08-29 15:49
글쓴이 :
이주영
조회 : 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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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울던 마을/창작과비평사/1985 차례 제 1부 진달래 (1953~1966) 제 2부 탱자나무 울타리 (1967~1969) 제 3부 씨앗을 뿌리며 (1979~현재) □책 뒤에
나는 선생님이다 변소 모퉁이에서 훌찌럭훌찌럭 울음 소리가 난다. 또 어느 아이가 얻어맞았는가? 또 어느 아이가 신을 잃었는가? 뺏지를 날치기 당했는가? 공이라도 뺏겼는가?
골마루엔 숨막히는 먼지. 마루바닥에 초를 문질러 미끄럼을 타고, 씨름을 하고, 싸움이 벌어지고, 작대기 쥔 반장이 뒷짐 지고 서 있다.
나는 코를 막고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어서 교무실에 돌아와 신문에 낼 ‘우리 학교 자랑’을 써야 할 선생님이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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