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08-28 22:21
글쓴이 :
이주영
조회 : 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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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꽃 피는 마을/온누리/1984 차례 머리말 우리 집 소(3학년)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이야기(4학년) 거적 덮기(5학년) 봉지 넣기(6학년 1반) 참외 따기(6학년 2반) 어머니와 아버지(1․2학년) 가야산(시) 부록․글감 일람표
삶이 담긴 어린이의 글 이 오 덕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대서국민학교에서는 ‘모든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글짓기’를 목표로 하여 매주 1시간씩 이 책 뒤에 붙여 놓은 글감 일람표를 보고 어린이들이 자유로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각자가 써 모은 원고지 그대로의 문집 가운데서 1편 이상을 뽑아 모음 것이 이 책으로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전체 학생 231명의 작품이 글과 그림으로 실려 있습니다. 작품을 엮은 차례는, 겨울 방학 전후에 썼을 분인 1․2학년의 것은 맨 뒤로 하여 3학년 것부터 차례로 엮었지만 시만은 따로 하였으며, 같은 학년의 것은 3월부터 대체로 쓴 날짜를 따라 차례대로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여기 실린 글들이 거짓스런 꾸밈이 없이 소박하고 정직하며, 싱싱한 마음과 생활이 평소에 쓰는 말 속에 담겨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글이란 이렇게 누구든지 자기의 생활 가운데서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골라서 솔직하게 쓰면 재미있는 글이 되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자기도 그렇게 쓰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나 부모들은, 어린이들에게 마음에도 없는 글을 쓰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어린이가 써 놓은 글을 멋대로 고쳐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어린이들이 쓰는 일상의 말을 그대로 쓰도록 하는 것이 살아 있는 글이 되게 하는 열쇠라는 점을 깨달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자기만이 겪은 일을 자기의 말로 써 보셔요, 글을 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우리의 마음과 세계를 키워가는 일입니다. 1984년 5월 오늘 아침 박종길 오늘 아침에 아버지는 소죽을 낋었습니다. 어머니는 밥을 지었습니다. 나는 가방에 책을 챙겼습니다. 나는 밥을 먹었습니다. 나는 학교에 갔습니다. 최 성규를 만났습니다. 나는 최 성규한테 물었습니다. 대구 전학 간다디 안 가나 했습니다. 최 성규는 말을 안 했습니다. 나는 학교에 다 왔습니다. 드갈 종이 땡땡 쳤습니다. (2월 15일)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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