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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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8-10-04 16:49
    지은 소나기 결말 (중1)
     글쓴이 : 고선영
    조회 : 4,453  
    소년은 잠이 오지 않았다. 서늘한 밤바람이 불어옴을 느꼈다. 창호지 바깥에서 불어오는 밤바람 이불로 꽁꽁 에워싸고 있는 몸에서 그 한기가 느껴지는 듯 하였다. 모랑모랑하게 피어오르는 알 수 없는 바람의 느낌에도 소년은 차마 가만히 있는다.
    밤하늘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 어두운 주위에는 깊은 암흑많이 짙게 깔린 것만 같다.
     속에서 소년은 가만히 어둠 속을 바라보며 슬픔으로 매인 그 가슴을 견디기 벅차 넌지시 몸만을 눕힌다.

    틈새에 바람이 모랑모랑하게
    갈대밭이 잔잔히 물결친다...

    소년과 소녀는 마주보지 않는다. 소년은 소녀의 뒷 모습을 쫓고 있다. 그러다가 소년과 소녀가 눈길을 마주친다.
    이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느낌이 아니다. 황금 물결의 가을 밭이 돌다리를 사이에 두고 소년과 소녀의 곁에 머문다. 지금의 밤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금빛 하늘.
    소녀의 얼굴은 더 없이 하얗기만하다. 소년은 소녀를 바라다본다. 그림의 떡이라도 되는 냥 차마 눈길을 거두지 못한다. 그래도 이 것은 굶주림과는 틀리다. 소년은 소녀를 사랑하고 있듯이 바라본다.
    순수하기만하고 솔직한 느낌이 가득 메운 이 공간에 소녀는 어느새 뒤를 돌아 떠난다.
    소년은 조약돌을 줍는다. 그리고 소녀에게 던진다. 아득히 먼 곳으로 서서히 소녀가 사라져간다..
    소녀가 마치 꽃잎이 날아가듯이 눈 앞에서 퍼져만 가는 것 같았다.
    일어난 새는 많이 추웠다. 오들오들 몸이 떨리는 듯하다. 하지만 어느새 빈 마음만큼은 조금 아늑해진 것 같았다. 적어도 이 호두를 가득 잡고 있는 손에서 다가오는 느낌이 그러한 듯 하였다.

    제가 학교 숙제로 지은 소나기 결말이에요. 지금 낸 후인데.. 아쉽게도 이 결말이 어떤지는 못 들었어요. 분명 칭찬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