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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7-04-21 21:23
    나의 미래
     글쓴이 : 목선재
    조회 : 5,725  
    드디어 일주일을 무사히 마친 나에게 주는 황금같은 선물.주말이 왔다.주말은 평일동안 컴퓨터 한번,엄마와의 대화한번 나눠볼 시간 없었던 나에게 다음 일주일을 잘 견뎌내라는 활력소라고 할수있다.종찬이를 재우고.간만에 엄마와의 목욕이다.김이 모락 모락 나는 뜨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 물의 온기가 온몸 전체로 퍼져드는것 같다.
     "아이고,아이고,아야야야!"
     하는 괴성이 나오는건 어쩔수 없고,온몸이 쫙 퍼지는게 졸음까지 온다.난 우리 집에서 가장 목욕 많이 하는 사람이다.주말에는 반드시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해야하고 최소한 1시간은 있어야 어기적 어기적 탕속에서 나온다.황금같은 목욕시간 후다닥 씻고 나온다는것은 너무 지루하지 않은가?그 속에서 난 여러가지를 한다.거울속의 나하고 대화하기.거울에 그림그리기.거울보고 이쁜척 하기,등등.. 오늘 역시 실컷 퍼져볼 생각이다.30분정도가 지나자 엄마는 종찬이 울음소리에 후다닥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뛰쳐다갔다.머리카락이 둥둥 떠나디는 욕조에는 나 혼자 뿐이였다.엄마와 여자의 담소를 나누는것도 재미있지만 동갑내기인 거울속의 나하고 말을 나누는 재미도 솔솔하다.그런데 문득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자신이 가고싶은 대학과 우상까지 정확히 정해논 친구가 생각이 났다.나의꿈....내가 하고싶은건 뭘까?난 발레를 배울때는 발레리나,동요부르기 대회에서 상을 탓을때에는 가수,유치원에 다닐때는 유치원선생님이였다.내가 잘하는건 뭘까?주위에서 글쓰기를 잘한다는 말을 좀 듣는데...나도 글쓰기를 좋아한다.그렇다면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해야 할텐데?뭐가 있을까? 아!맞다 '작가' 그리고 또 뭐가 있었던것 같은데.....그때 난 내가 어느덧 잠옷 바지까지 입었다는것을 깨달았다.목욕탕 밖으로 나와 발을 닦으며 엄마에게 물었다.
     "있잖아. 글쓰기에 관련된 일을 할려면 작가하고 또 뭐가있어?"
     "글쎄..가르치는 일 하고 싶으면 국문학과 교수도 괜찮겠다."
     맞았다.....! 내가 정말....하고 싶은 일은 국문학과 교수와 작가이다.나의 미래를 사진으로 회상해 보았다.똑똑똑똑 야무진 소리가 나는 구두를 신고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은뒤 강의실로 들어가면 학생들이 내 강의를 들으러 줄을 서있다.그리고...난 남들이 황금기라고 하는 20대에 열심히 연수를 다니며 교수가 되기위한 꿈을 쌓아 되도록 빠른 시일내로 교수가 될것이다.내가 쓴 글은 베스트 셀러가 되어 하루에 만 외국에까지 몇만부가 팔리겠지? 내 미래를 회상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난 내가 강의하는 모습을 직접 하는척까지 하고 있었다.오늘은 어쩜 평범한 날이였지만 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였는지도 모르겠다.내가 하고싶은것,내 꿈을 찾았고 그것을 어떡해 실행해야 하는것까지 생각했으니까.여기까지 생각하자 내 미래는 탄탄대로를 장담할수도 있을것만 같았다.
     "목선재 교수(작가) 화이팅!"
     나의 열혈 팬들의 목소리가 내 귀에 까지 울리는듯 했다.

    박민애 07-05-12 20:10
     
      제목 "나의 미래"를 "나의 앞날"로 바꾸면 어떨까요? ^^
    목선재 07-05-15 17:55
     
      네 저도 그게 좋을것 같아요. 제목까진 잘 생각을 못했네요<BR>감사합니다^^*
    박솔아 09-05-20 11:58
     
      나의 미래는.... 뷔 밀!